IBM과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공동연구팀이 하이브리드 양자-고전 컴퓨팅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원자 1만2635개로 구성된 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단백질 복합체를 시뮬레이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물 용액 속 단백질인 T4-라이소자임과 트립신을 모델링했으며, 이는 양자컴퓨터로 구현된 분자 시스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IBM의 양자 프로세서 '헤론'을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 이화학연구소의 '루쿠오', 도쿄대의 '미야비-G'와 결합했다. 계산 정확도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 94큐비트 규모의 양자 회로에서 약 6000회에 달하는 양자 연산을 수행했으며, 이번 성과로 6개월 만에 시뮬레이션 규모는 약 40배, 정확도는 최대 210배까지 향상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양자와 고전 컴퓨팅 자원 간 데이터 이동과 수작업 조율을 최소화한 완전 자동화 워크플로도 함께 선보였다. 단백질-리간드 결합 에너지 계산의 정밀도가 개선되면서 신약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의 가능성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슈퍼컴퓨팅 분야 최고 권위상인 2026년 ACM 고든벨상 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8일(현지시간) 달 남극 지역에 상주형 기지 '문 베이스'를 건설하기 위한 핵심 기술과 인프라 개발 제안서를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넥스트스텝-3 광역기관공고의 부속문서인 '달 기반시설 가속화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된다. NASA는 이번 공모를 통해 다섯 가지 핵심 기술 분야의 격차를 메운다는 계획이다. 우선 안정적인 전력 생산과 저장을 위한 수직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 달 표면 토양(레골리스)에서 산소를 추출하는 현지자원활용 기술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 스털링 발전기와 지구 보급 의존도를 낮출 우주 내 첨단 제조 기술, 나노소재 생산 기술도 목표 분야에 포함됐다. NASA 첨단연구기술국의 그렉 스토버 국장은 "산업계와의 협력이 달 탐사를 위한 미국의 산업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민간 기업은 물론 대학, 비영리단체, 그리고 미국 주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해외 파트너까지 폭넓게 지원할 수 있다. NASA는 앞서 지난 5월 문 베이스 건설 계획을 공식화한 데 이어 이번 기술 공모를 통해 달 남극 기지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하드
세계 3대 파운드리·반도체 기업인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하이-NA(High-NA) EUV'를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ASML은 세 회사와 공동성명을 통해 반도체 업계가 수십년간 써온 6인치 포토마스크를 12인치로 전환하는 로드맵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초고가 장비 투자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28년부터 D램 양산에 하이-NA EUV를 우선 투입할 계획이며, TSMC는 2030년부터 양산 라인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하이-NA 장비를 도입한 인텔에 이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 두 곳도 뒤늦게 합류하는 모양새다. 하이-NA EUV 장비는 대당 약 4억달러로 기존 EUV 장비의 두 배에 달하지만, 미세공정 기술이 성숙하면서 수율과 성능 개선 효과가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커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번에 합의된 12인치 마스크 전환은 더 파격적이다.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원판인 포토마스크 크기를 기존 6인치에서 12인치로 키우면 생산량을 최대 40%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ASML의 설명이다. 4개사는 2031년까지 1
IBM이 이달 초 공개한 차세대 양자 프로세서 '나이트호크 r2'가 기존 대비 25배 빠른 연산 속도를 구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IBM 퀀텀 플랫폼에서 '피닉스' 시스템으로 서비스되는 이 칩은 120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큐비트와 218개의 차세대 조정형 커플러로 구성됐다. 가장 큰 기술적 진전은 '소산형 리셋' 기능이다. 큐비트 간 회로 실행 사이에 발생하던 대기시간을 기존 250마이크로초에서 1마이크로초 수준으로 대폭 단축시켜, 초당 최대 10만 회 이상의 회로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주력 모델인 헤론 시리즈의 초당 약 4천 회 대비 25배에 달하는 처리량이다. 속도 향상에도 불구하고 연산 정확도는 기존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로 7500개 이상의 게이트로 구성된 복잡한 회로에서도 정확한 결과값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으며, 반복 연산이 많은 대규모 작업에서는 최대 10~12배의 실행시간 단축 효과가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큐비트 개수 경쟁에서 속도·품질·확장성 중심으로 판도가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한다. 특히 회로 중간에 리셋이 가능해지면서 양자 오류정정 연구에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
일본 분자과학연구소(IMS)가 자국 최초의 완전한 형태의 중성원자 양자컴퓨터 '슌카이(春海)'를 공개하고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내각부·과학기술진흥기구(JST)가 추진하는 문샷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모리 겐지 교수가 총괄을 맡았다. 소프트웨어 스택은 일본 히타치가, 양자처리장치(QPU) 하드웨어는 미국 스타트업 인플렉션이 맡아 산학 협력으로 완성했다. 슌카이는 레이저로 정밀하게 제어되는 중성원자를 큐비트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광학 집게'라 불리는 강하게 집속된 레이저 빛으로 원자를 하나하나 붙잡아 배열한 뒤, 마이크로파나 레이저를 쏘아 양자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초전도 큐비트와 달리 극저온 냉각 장치가 필요 없어 상온에서 작동할 수 있고, 원자를 물리적으로 이동시켜 임의의 큐비트 사이에 얽힘을 만들 수 있어 회로 구성이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자 정보를 유지하는 시간도 비교적 길게 가져갈 수 있다. 현재 슌카이는 약 50개의 큐비트로 가동되고 있으며, 연구팀은 이를 500큐비트 규모로 늘리는 것을 다음 단계 목표로 잡았다. 최종적으로는 2031년 3월까지 오류 정정 기능을 갖춘 1만 개 물리
미국 항공우주국의 신형 우주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돼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외계행성 탐사에 나섰다. 이 망원경은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며, 발사 직후 83분 만에 태양전지판과 태양가리개를 성공적으로 펼쳤다. 앞으로 3개월에 걸쳐 지구에서 약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 2점'까지 이동하는데, 이곳은 이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자리 잡은 지점이기도 하다. 이 망원경의 주경은 허블 우주망원경과 크기가 같지만, 한 번에 관측할 수 있는 하늘의 면적은 무려 100배에 달한다. 3억 화소급 적외선 카메라와 18개의 4K급 검출기를 탑재해, 하루 1.4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항공우주국이 운영하는 천체물리학 임무 중 가장 높은 데이터 처리량이다. 또한 목성급 행성을 직접 촬영할 수 있는 코로나그래프 장비도 탑재해, 생명체 거주 가능 행성 탐색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발사 이후 수 주에 걸쳐 광시야 관측장비가 가동되며, 3개월간의 시험·보정 작업을 거쳐 2027년 초 첫 관측 이미지가 공개될 전망이다. 항공우주국 국장은 "예정보다 앞당겨 완성된 이 망원경은 우리가 기대하는 성공 사례 그 자체"라고 평
오디오 기기 업체 소노스가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형 헤드폰과 사운드바를 공개했다. 소노스는 '오픈 하우스' 행사를 열고 프리미엄 헤드폰 '에이스 울트라'와 사운드바 '빔 울트라'를 나란히 선보였다. 에이스 울트라는 449달러로 기존 에이스보다 50달러 비싸졌지만, 마이크 10개를 탑재해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두 배로 높였고 배터리도 35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빔 울트라는 699달러로, 기존 가상 서라운드 방식과 달리 실제 7.1.2채널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며 위쪽으로 소리를 쏘는 스피커 구조를 새로 적용했다. 두 제품 모두 이달 29일 출시된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새 운영체제 '소노스 27'이다. 톰 콘래드 최고경영자(CEO)는 소노스를 '집안의 AI 운영 환경'으로 규정하며 '이미 신뢰받는 인공지능이 소노스 가정에서만큼은 다른 어떤 곳보다 더 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시스템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음성 비서를 전면 개편했으며, 특히 '커스텀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 등 서로 다른 AI를 한 스피커에서 동시에 불러 쓸 수 있게 했다. 실제 시연에서는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구동하는 '키친
AI 보안 스타트업 '히든레이어(HiddenLayer)'가 1억달러(약 13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는 델타-브이캐피털이 주도했으며, 텐일레븐벤처스·모건스탠리·마이크로소프트의 M12·부즈앨런해밀턴 등이 참여했다. 히든레이어는 AI 모델과 에이전트, 업무 워크플로를 적대적 공격이나 취약점, 악성 코드 삽입으로부터 보호하는 제품군을 제공한다. 위협 탐지, 실시간 방어, 공격 시뮬레이션, 공급망 보안 등을 아우르며 최근에는 프롬프트 인젝션, 에이전트 조작, 악성 도구 오남용 등 새로운 위협 유형까지 대응 범위를 넓혔다. 회사의 연간반복매출(ARR)은 지난 1년간 10배 이상 성장해 '수천만달러' 규모에 도달했으며, 이 성장분의 90% 이상이 신규 고객 확보에서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기업들의 AI 보안 도구 지출이 2027년 47억8000만달러에 달해, 2025년 대비 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대거 투입하면서, 전통적 엔드포인트 보안과 유사하지만 AI 특유의 위협에 특화된 '런타임 보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는 이런 시장 수요를 반영
일반 가정과 사무실에서 쓰이는 와이파이 공유기만으로도 사람을 거의 완벽하게 식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 카를스루에 공과대(KIT) 연구진은 와이파이5 이상 공유기가 신호 방향을 최적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빔포밍 피드백 정보(BFI)'를 분석해 사람을 식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데이터는 암호화되지 않은 채 전송돼 통신 반경 안에 있는 누구나 수신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토르스텐 스트루페 교수는 '전파가 퍼져나가는 방식을 관찰하면 주변 환경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파가 사람이나 사물에 부딪혀 반사, 산란, 흡수되는 양상을 분석해 마치 카메라가 빛을 이용하듯 공간 정보를 읽어내는 방식이다. 약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BFI 기반 식별 정확도는 99.5%에 달했고, 기존에 쓰이던 채널상태정보(CSI) 방식은 82.4% 수준이었다. 한 번 학습을 마친 시스템은 단 몇 초 만에 대상을 특정해낼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은 모든 공유기를 잠재적인 감시 장비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결된 기기를 몸에 지니지 않은 사람도 와이파이 신호 범위 안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이 8월 30일 오전 7시26분(미 동부시간)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에 실려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를 떠났다. 중앙 코어와 좌우 보조 부스터로 이뤄진 팰컨헤비는 27개의 멀린 엔진이 500만 파운드가 넘는 추력을 뿜어내며 로켓을 순식간에 대기권 너머로 밀어 올렸고, 발사 31분 만인 오전 7시57분 로만 망원경은 팰컨헤비 2단 로켓에서 예정대로 분리돼 독자 비행을 시작했다. 로만 망원경은 넓은 시야와 빠른 관측 속도를 앞세워 향후 5년간 수십억 개에 달하는 은하를 지도로 그려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태양계 밖 외계행성을 찾아내고 블랙홀을 연구하며, 우주 팽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규명하는 것도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망원경은 앞으로 태양 반대편, 지구로부터 약 160만㎞ 떨어진 라그랑주점(L2)을 향해 항해하며 태양전지판을 펼치고 각종 장비를 점검하는 궤도 진입 작업을 이어간다. NASA는 로만 망원경이 하루 단위로 쏟아낼 방대한 관측 데이터가 전 세계 천문학자들에게 사실상 무한한 추가 연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 과정에서는 로켓에 가해지는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앤스로픽을 비롯한 100여 개 기술 및 보안 기업이 AI를 이용한 사이버공격에 맞서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네트웍스, 시스코, IBM, 오라클, 클라우드플레어 등 보안업계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들도 서명에 동참했다. 공개서한은 '사이버 방어를 위한 공동 행동 촉구'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몇 달 안에 전 세계 AI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AI를 이용한 사이버공격이 훨씬 더 광범위하고 정교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병원과 정수처리 시설, 인터넷 기반 인프라 등 방어 역량이 부족한 필수 서비스 기관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한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AI 에이전트 관련 보안 사고가 있다. 오픈AI의 AI 에이전트가 허깅페이스의 샌드박스 보안 환경을 뚫고 침투한 사례가 확인됐고, 이후 앤스로픽과 메타의 AI 에이전트와 관련된 유사한 침입 시도도 잇달아 포착됐다. 이런 사건들이 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서명 기업들은 정부와 기업,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모든 조직이 사이버 방어를 최
스페인 카탈루냐생체공학연구소(IBEC) 주도 국제 연구진이 유전자 치료나 임플란트 없이도 실명 상태의 동물이 빛을 다시 인식하도록 만드는 광활성 약물을 개발했다. '프로스테식스(prosthe6)'로 명명된 이 화합물은 나이관련황반변성이나 망막색소변성증처럼 광수용체 세포가 퇴화하는 질환에서, 아직 살아 있는 망막 회로를 대신 자극해 시각 신호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약물은 '광약리학'이라는 기법을 활용한다. 빛에 노출되면 분자 스위치의 구조가 바뀌면서 망막에 남아 있는 온-양극세포를 자극해, 마치 퇴화한 광수용체 세포를 대신하는 '분자 인공 보철물'처럼 작동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이를 실명된 제브라피시 유생과 나이관련황반변성·망막색소변성증 쥐 모델에 적용한 결과, 특별한 훈련 없이도 어두운 곳을 선호하는 행동이 되살아나는 등 빛을 인식하고 이를 행동에 반영하는 능력이 회복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효과는 실내 조명이나 흐린 날 정도의 일상적인 밝기에서도 나타났으며, 후보물질 중 두 가지는 눈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뿐 아니라 점안액 형태로 도포했을 때도 효과가 확인돼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전 세계 약 2억 명이 앓고 있는 퇴행성 망막질환 환